낙산사

예로부터 양양 낙산사의 일출은 관동8경의 제1경으로 손꼽혀 왔다.
문화유적 답사를 겸한 일출여행 코스여서 인파가 몰려드는 걸 뻔히 알면서도 발걸음이 쏠린다.
낙산해수욕장을 출발, 낙산사 일주문~홍예문~7층석탑~동종~해수관음보살상~홍련암~의상대~낙산해수욕장을 도는 코스는
천천히 살피면서 돌아 보려면 두세 시간은 잡아야 한다. 코스를 반대로 잡아도 무방하다.
사찰이라고 하면 흔히 깊은 산중에 있게 마련이지만 낙산사는 바닷가 절벽에 자리잡아 이색적인 분위기를 안겨준다.
주변에는 아름드리 소나무가 우거져 있고 눈을 들어 앞을 보면 망망대해가 펼쳐져
먼 곳까지 찾아간 이들의 답답했던 가슴을 시원하게 열어준다.
낙산사는 약 1,200여년 전인 신라 문무왕 때 당나라에서 화엄사상을 공부하던 중
그들의 신라 침공 계획을 눈치 채고 이를 알리려 급히 귀국한 애국승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의상은 당나라에서 귀국하자마자 관음보살의 진신이 이 바닷가굴 안에서 산다는 말을 듣고
이곳에 와 관음을 친견하고 낙산사를 세웠다.
낙산사는 최초의 화엄도량이며 홍련암은 바로 그가 화엄을 깨우친 불멸의 기도처이다.
의상대는 그가 자주 입정에 들던 좌선처이다.
해안에 접한 작은 언덕, 깎아지른 듯한 바위 절벽 위에 동해의 푸른 바다가 굽어보이는 작은 정자가 바로 의상대이다.
의상대사가 늘 이곳에서 좌선했다 하여 1925년 만해 한용운이 정자를 세우고 이름지었다는데
주위에 즐비한 소나무 사이로 바다가 드넓게 펼쳐진 모습이 절경이다.
홍련암은 의상대에서 북쪽으로 보이는 높은 절벽 위에 다소곳이 올라앉은 작은 암자이다.
의상대사가 수정염주와 여의주를 얻었다는 바로 그 해안 석굴 위에 지어진 암자로
바닷가 석굴 위에 법당을 짓고 그 마루에 지름 10cm정도의 구멍을 뚫어 출렁이는 바다를 볼수 있도록 했다.
용으로 변한 문무대왕이 출입할 수 있도록 법당 밑으로 바닷물이 통하게 했다는 경북 감은사지 법당처럼
의상에게 여의주를 바친 용이 불법을 들을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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